제가 생각이 잘못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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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이 잘못된 걸까요?

이단자 5 742 0
소설가 등단 준비인데요.
합평하다가 이런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을 주도하고 있는 문학 사조는
페미니즘, 여성서사, 퀴어, SF 등등이며 무엇보다 문장을 예쁘게 쓰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다만 제 작품은 건조체, 간결체, 하드보일드로 작성된 데다가 남성중심적으로 서술된 이성애, 정신질환, 철학, 언어적 파괴, 이런 느낌이 강해서 조금 시대착오적이고 저속해보인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제가 고집을 접고 사조를 바꾸는 게 좋을까요?

5 Comments
이지효 2023.09.25 13:02  
시대가 공유하는 트렌드라는 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예술 작품은 탕후루 같은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한다면 웹소설이 차라리 낫겠죠. 트렌드가 아닌 글로 등단하기란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등단하기 위해 자기가 쓰고 싶은 글마저 포기하는 건 선후관계가 뒤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형광팬 2023.08.11 10:49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이단자님이 쓰시는 글이 제 취향에 가까워요. 하지만 그런 평을 들었다면, 그건 남성중심적, 이성애, 정신질환, 철학, 언어적 파괴 등의 글의 요소 문제가 아니라 글에서 글쓴이 님이 시대착오적이고 혐오적인 것을 그리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분명히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부류이긴 하지만 저런 평까지 들으신 거면 시대에 맞지 않은 혐오적 표현이 있지 않나 검토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상대 2023.07.31 16:07  
소설가의 꿈을 꾸신다는 점에 같은 문학인으로써 박수를 보냅니다.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건 자신의 색깔로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면 나와 비슷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시대를 따라가고, 시대는 문학은 삼킨다." 한 마디로 트렌드가 중요한 시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 도깨비가 유행이 되면, 웹소설을 쓰는 친구들은 도깨비와 같은 판타지 물을 만들어냅니다. 제목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많은 인물이 아닌 적은 인물로도 서사는 쓸 수 있습니다. 남성적인 소설이 강하면 중성적인 미를 더하고 정신적인 부분도 철학적인 부분을 가미한다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일운 2023.07.27 14:31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좋은 사람이 되어야(좋은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는 맥락에서 그런 평을 들으신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소수자, 약자의 입장에 대한 민감성을 키우고 인권 문제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슈 등에 관심가져 보신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보거스는내친구 2023.07.25 23:26  
농구 만화 슬램덩크 중, 전국대회 처음 출전한 북산팀이 풍전이라는 런앤건(속공) 강팀에게 속공으로 대항합니다. 왜 그러냐고 묻자 감독 왈..... 북산의 특기는 속공이다. 풍전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전국대회 중 더 강한 팀(산왕)에게 먹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하더군요. 팟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