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천재소녀 '전아리'의 백일장&공모전 준비 질문과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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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천재소녀 '전아리'의 백일장&공모전 준비 질문과 답변

자기 느낌이 확실한 강렬한 문장을 써야

2015.11.13 12:33 정보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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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지난 2015년 10월 31일에 문학하다 공개홀에서 있었던 "엽서시문학공모와 문학하다가 함께하는 제1회 청소년문학캠프"에서 전아리 소설가의 강연 중 학생들과의 질문과 답변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엽서시]


● 공모전과 백일장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공모전의 소설은 완성도가 있어야 합니다. 잘짜여진 소설입니다. 백일장은 문장이 더 중요합니다. 자기 느낌이 확실한 강렬한 문장을 써야합니다. 그렇다고 끝이 없으면 안됩니다. 끝마무리를 확실히 완성하거나 여운이 있으면 좋습니다. 끝문장 또한 짧고 강렬하게 써야 합니다.


● 단편 소설은 어떻게 써야 합니까?

단편소설을 잘 짜여진 설계도에 따라 분량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페이지 마다 전갤할 내용을 미리 정하고 분량 조절을 해 가며 써야 합니다.


● 지나친 감성주의로 빠질 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글거리는 표현잡기 )

글을 쓰고 텀을 두고 다시 보거나 다른 이에게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 기존의 소설과 주제가 겹치는 경우 어떻게 합니까?

주제를 다루는 방식을 다양하게 하면 됩니다. “왕따, 폭력‘ 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다루는 작품도 우상의 눈물, 시니컬하게 진행키기, 은따같이 진행시키기 등 표현방식에 따라 다른 작품이 다양합니다.
(1) 본적이 없는 신선한 소재 (2) 좋아하는 장면이나 인상깊었던 장면에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미지를 은유적으로 바궈서 표현하면 됩니다.


● 입상을 하려면 순문학과 장르문학중 어느 것이 유리합니까?

순문학을 기초로 장르문학을 끌어다 쓰면 기성작가들은 참신하다는 평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순문학에서 철처히 문장과 구성을 연습한 기성작가들이기 때문입니다. 장르문학을 써도 되지만 조심해서 써야 합니다. 완벽하지 않으면 수상하기 어렵습니다. 장르문학에 철학성을 가미한다면 좋겠습니다. 하이데게의 철학이 고등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나온 판이 있을 것입니다. 철학서를 읽으면 사유에 대한 질문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주제와 메시지, 구성, 문장등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 수필로는 입상이 가능합니까?

수필은 입상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감동을 주어야 합니다. 신파는 절대 안됩니다.
신파라 함은 누가 아프고, 죽어서 슬픈이야기입니다. 감성적이 되기 쉽습니다.
깔끔한 문장과 은유법, 상징을 이용하고 처음부분과 끝부분을 확실하게 하면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 비슷한 작품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요?

배경(시간, 장소)가 같다면 이런 경우는 많으므로 계속 발전시켜야 합니다.
단, 스토리, 문장, 구성, 주제는 달라야 합니다. 특히 주제가 같다면 엎어 버리는 것이 낫겠습니다.


▣ 전아리(소설가)

문학천재로 주목 받아온 젊은 작가
중고교 시설부터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온 작가
문학성을 겸비한 흥미로운 서사로
천마문학상, 계명문화상, 청년토지문학상 등을 수상하여 연세대학교 철학과 입학
2008년 직녀의 일기장으로 5천만원 고료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2009년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로 제3회 디지털작가상 대상을 수상

소설집 '즐거운 장난', '주인님, 나의 주인님'
장편소설 '시계탑', '팬이야', '김종욱 찾기', '앤', '한달간의 사랑', 헬로 미스터 찹', '간호사 J의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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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아리 작가 관련 : 2007-06-06 동아일보 기사 전문
http://news.donga.com/3/all/20070606/8450873/1

읽고 또 읽었더니 어느 날 이야기가 쓰고 싶어지더라는 전아리 씨. 그는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얼굴에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면서 “그것들을 소설로 쓰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전아리(21) 씨가 한글을 깨친 것은 유치원에 들어갈 즈음인 여섯 살 때였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빠르지도 늦지도 않았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 그림일기도 ‘곧잘 쓰긴 하지만 보통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 전 씨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직접 썼다면서 ‘섬’이라는 이야기를 불쑥 보여 줬을 때, 부모는 깜짝 놀랐다. 여자아이가 상상의 섬들을 여행하는 내용이었다. 인간성을 재는 자가 있는 섬,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냉동해서 늘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섬…. 발랄한 상상력도, 애잔한 분위기도 있는 얘기를 초등학생 딸이 만들어 냈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부모는 몇 번이나 고개를 갸웃거렸다.

○ “사람들 얼굴만 봐도 이야기가 솟는다”
문학 청소년들의 정보공유 사이트로 유명한 ‘엽서시’(www.ilovecontest.com/munhak)에서 ‘전아리’만 치면 작품과 댓글이 좌르륵 뜬다. 전 씨는 대학생(연세대 인문학부 2년)이 됐지만 그의 이름과 소설은 청소년들에게 여전히 ‘전설적’이다. 문학사상사 청소년문학상 대상, 푸른작가 청소년문학상, 대산청소년문학상 금상, 최명희청년문학상…. 중고교 재학 시절 웬만한 문학상은 죄다 휩쓸면서 문학 청소년들 사이에서 ‘그녀를 모르면 간첩’이란 말까지 나왔다.
문학 특기생들이 대학 진학 후 붓을 꺾는 경우가 적잖지만, 전 씨는 대학에 들어가서도 창작을 이어 갔다. 그는 올해 들어 청소년문예지 ‘풋’에 장편 ‘시계탑’ 연재를 시작했다. 김영하 김연수 조경란 씨 등 젊은 작가들을 발굴한 문학동네 출판사는 등단도 하지 않은 이 학생과 단편집 한 권, 장편 한 권을 계약했다. 등단 절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수적인 문학 출판사에서 미등단 신인과 계약을 한 것은 파격적이다. “그간 써 온 작품들을 검토한 뒤, 굳이 등단이라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프로 작가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조연주 문학동네 문학팀장은 말한다.
소설의 소재를 어디서 얻느냐고 물었더니 전 씨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예를 들면… 전철에서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들 얼굴을 보고 있으면 이야기가 생각나요.” 막연한 얘기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

○ “읽다 보니 쓰고 싶어졌다”
전 씨가 기억도 못하는 아기 적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것은 ‘책 읽는 소리’다. 뭐가 되겠다고 하든지 독서는 기본이라는 게 전 씨 부모의 신념이었다. 기어 다니는 아이 옆에 책을 갖다 놓았고, 접든 찢든 책을 늘 가까이 두었다. 아침저녁으로 네댓 권씩, 큰 소리로 구연(口演)해서 읽어 줬다. 딸은 언제부턴가 장난감보다 책을 더 좋아하게 됐다.
그렇지만 전 씨가 또래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던 어머니 문희련(48) 씨는 어느 날 흥미로운 발견을 한다. “네댓 살 무렵인가, ‘재크와 콩나무’를 읽어 주는데 ‘거인이 나타났어요’라고 하니까, ‘엄마, 거인이 쿵쿵 발소리를 내면서 나타난 거야’라고 하는 거예요.” 묻지도 않았는데 어린아이가 창의적으로 묘사를 더했다. “그동안 읽어 준 책들 어딘가에서 떠오른 것 같다”고 어머니는 말한다. 독서를 하다 보니 표현 묘사 능력을 터득한 것이다.

실제로 전 씨 가족의 독서량은 엄청나다. 가족의 주요 행사는 ‘책 쇼핑’. 함께 서점에 가서는 각자 흩어져서 보고 싶은 책을 고른다. 계산대에서 다시 만난 식구들의 손에는 책이 한두 권도 아니고, 저마다 10권씩은 들려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전 씨는 자기도 직접 얘기를 쓰고 싶어졌다. 열한 살 때 처음 보육원을 배경으로 한 동화를 써봤는데, “쓰는 게 읽는 것보다 재미있었다”. 아버지 전명열(51) 씨에게 동화를 보였더니 후한 칭찬을 받았다. 아버지는 말했다. “아리가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림책에서 잠깐 본 장면을 갖고서도 상상의 날개를 펼치더군요. 북돋아 줘야겠다는 생각에 문장을 구체적으로 짚어 주면서 칭찬해 줬더니 아이가 좋아했습니다.”
실제로 전 씨도 “그때 아빠의 칭찬을 듣고 신이 나서 계속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성장하면서 동화에서 소설로 넘어가는 건 자연스러웠다. 작품은 한편 한편 쌓였고, “평가를 받아 보고 싶다는 생각에” 문학상에 지원한 게 잇달아 수상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전 씨는 출판사 3곳에 만화 스토리 원고를 보냈고, 한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전화로 몇 살이냐고 묻기에 ‘30대는 아니고요’라고 어물어물했지요, 뭐.” 장난스럽게 웃는 전 씨. 중학생 신분임을 나중에 알게 된 출판사는 깜짝 놀랐지만, 책으로 나오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네모난 얼굴 가족과 옆집 둥근 얼굴 가족이 티격태격 다투다가 정이 든다는 만화 ‘네모네 가족’이었다.
문학사상사 청소년문학상 심사를 맡았던 최혜실 경희대 교수는 전 씨의 작품을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다. “문장력이 뛰어났고 묘사가 집요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주목했던 건 창의적인 상상력이었다.” 당시 수상작 ‘강신무’는 내림무당을 홀어머니로 둔 아들의 아픔을 그린 단편으로, 전통찻집에서 선배와 국화차를 마시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라고 한다.

○ “읽고 쓰고 읽고 쓰고”
어려웠던 때도 있었다. 문학상 하면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전 씨였지만 대학에서 주최하는 고교생 문예백일장에서는 장려상 한 번 타질 못했다. 대부분의 문예백일장 장르는 원고지 15장 정도 분량의 콩트다. “발단 쓰고 나면 분량을 다 채우는 거예요.” 학원에 다니면서 ‘공식’에 맞춰 훈련하는 문학 특기생 지원자들과 달리 독서가 쌓이면서 글쓰기를 터득한 전 씨는 ‘콩트 공식’에 영 몸을 맞출 수가 없었다. 한참 애를 먹었지만 쓰는 걸 그만두진 않았다. “그래도 쓰는 게 좋더라고요.” ‘읽고 쓰고 읽고 쓰고’를 반복하던 전 씨는 한양대 주최 백일장에서 장원을 했다.
전 씨는 매일 밤 원고지 10∼15장씩, 두 시간씩 소설을 쓴다. “고교 때 파김치가 돼서 와도 글을 썼어요. 안 쓰면 소화가 안 된다고 하더군요.” 아버지의 말이다. 대산문화재단의 소개로 전 씨의 작품을 읽어 본 소설가 신경숙 씨는 “젊은이들이 대개 가볍고 감각적인 데 치우친 소설을 쓰는데 전 씨의 작품은 문제의식이 진지한 게 좋았다”면서 “문단에 나오면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아리는
△생년월일 1986년 5월 31일 △취미 독서, 영화감상 △출신교 신답초교-동대문여중-이화여고-한양대 국문과 중퇴-연세대 인문학부 2학년 재학 중 △가족사항 전명열 문희련 씨의 2녀 중 맏딸 △첫 창작 열한 살 때 동화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씀 △주요 입상경력 문학사상사 청소년문학상 중등부 대상, 문학사상사 청소년문학상 특별대상, 푸른작가 청소년문학상, 정지용청소년문학상, 최명희청년문학상, 기독교청소년문학상, 불표청소년문학상, 대산청소년문학상 금상, 천마문학상, 계명문화상, 연세문화상 등

▼“쉬운 글들로 많은 사람과 통하고 싶어”▼
요즘 전아리 씨는 고민 중이다. ‘누구를 위한 소설을 쓰는가’라는 질문에 빠져 있는 것. 최근 한국 소설이 독자와 소통하기보다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터다. 전 씨는 “창작자 자신과 소수의 독자를 위한 난해한 소설을 쓰느냐, 대중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쓰느냐의 문제를 생각해 보고 있으며, 마음은 더 많은 사람을 위한 소설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가 가장 많이 귀를 기울이는 독자는 고교 1학년 동생이다. 작품을 쓰고 나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합평회’를 하는데, 아리 씨는 특히 동생 아영 양의 지적을 많이 담아둔다. 청소년문예지 ‘풋’에 장편 ‘시계탑’을 연재하는 전 씨는 제2회 연재분을 가족에게 선보였을 때 동생에게 “변화가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제1회에 비해 이야기가 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동생의 ‘비평’에 전 씨는 3주 가까이 힘들여 쓴 원고를 버리고 닷새 만에 원고를 고쳐 써서 보여줬다. 동생은 “급하게 쓴 것 같긴 하지만 훨씬 낫다”고 말해 주었다.
전 씨가 이렇게 동생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자기만의 언어에 빠져 있지 않고 또래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다. 소설은 결국 자신이 속한 시대의 사람들 이야기라고 믿기 때문이다. 황석영 성석제 씨 등 이야기를 잘 풀어 가는 작가를 좋아한다는 전 씨는 “서사 위주의 장편 쓰기를 계속 훈련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등단 시스템에 도전할 것인지 묻자 그는 “신춘문예든 문예지 신인상이든 응모해 볼 참이지만 등단이 목표는 아니며 중요한 것은 소설을 계속 써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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